"7개월 만에 90% 급락"…'게임 코인' 지속 가능할까 [한경 코알라]

입력 2023-11-29 10:11   수정 2023-11-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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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 토크노믹스 개선으로 다시 도약 준비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 산업에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 특히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라 불리는 새로운 게임 모델은 게임 내 자산을 실제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변환할 수 있는 게임 경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P2E 게임은 게임 내 자산을 외부로 유출하는 과정에서 토큰 인플레이션과 가치 하락 등의 문제를 마주한다.

P2E 게임의 열풍을 몰고 온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가 대표적인 사례다. ‘엑시 인피니티’는 게임을 통해 획득한 토큰과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를 판매하고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어 대체로 소득 수준이 낮은 동남아 지역에서 많은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엑시 인피니티’의 토큰 가격은 최고점을 찍은 이후 7개월 만에 90%나 급락했고, 이와 함께 대규모 사용자가 이탈했다.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2~3년 남짓임을 고려하면, ‘엑시 인피니티’의 수명이 얼마나 짧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블록체인 게임 업계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토크노믹스 설계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대두됐다. 본 칼럼에서는 P2E 게임의 토크노믹스가 불안정한 이유와 지속가능한 토크노믹스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P2E 게임은 토큰과 NFT를 통해 게임 내 자산을 실제 가치를 지닌 자산으로 변환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제공한다. 기존 게임에서는 이를 위해 ‘아이템베이’나 ‘아이템매니아’와 같은 제3자 게임 아이템 거래 중개 플랫폼을 거쳐야 했다. 이러한 플랫폼에서는 거래의 안전성이 거래 당사자 간의 신뢰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사기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한, 아이템이나 계정의 소유권이 게임사에 귀속되어 있어 거래가 적발될 경우 아이템 회수나 계정 정지와 같은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반면, P2E 게임은 NFT를 통해 게임 내 자산의 소유권을 게임사가 아닌 사용자에게 부여하기 때문에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아이템 회수나 계정 정지와 같은 처벌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또한 P2E 게임의 거래 시스템은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인 ‘무 신뢰성’을 기반에 두기 때문에 거래 당사자 간의 상호 신뢰가 필요 없는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
인플레이션과 지속가능성의 부재
대부분의 P2E 게임은 사용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보상도 증가하는 선형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P2E 게임에서 보상으로 지급되는 토큰은 주로 캐릭터 업그레이드나 추가 캐릭터 생성에 사용된다. 이러한 토큰의 유틸리티(Utility·사용성)는 일시적인 소각 효과를 가져오지만, 캐릭터의 업그레이드와 생성은 결국 더 많은 토큰 보상을 야기한다. 결과적으로, 사용자 수와 게임 플레이 시간이 증가할수록 토큰의 인플레이션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한 경제적 보상이 게임 플레이의 주된 동기가 되면 게임의 지속가능성이 저해될 수 있다. 게임은 본질적으로 사용자에게 재미를 제공해야 하지만, P2E 게임은 재미가 아닌 경제적 보상이 주된 동기가 될 수 있다. 보상 감소나 토큰 가치 하락은 사용자의 참여 동기를 크게 감소시키며, 이는 사용자의 이탈 및 게임의 수명 단축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규모의 보상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이를 실현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지속가능한 토크노믹스를 위한 도전
‘엑시 인피니티’를 비롯한 많은 P2E 게임들이 겪은 급격한 토큰 인플레이션과 대규모 사용자 이탈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게임사들은 어떤 시도를 했을까? 토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토큰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토큰 소각 메커니즘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P2E 게임들은 토큰 수량을 장기적으로 증가시키지 않으면서도 토큰을 소각하는 캐릭터 변경, 커뮤니티 활성화 등과 같은 비채굴성 소각 기능을 다양화했다.

또한 토큰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단일 토큰 모델에서 벗어나 듀얼 토큰 모델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엑시 인피니티’는 거버넌스 토큰인 AXS와 게임 내 통화인 SLP를 사용하고, ‘스테픈’ 역시 거버넌스 토큰인 GMT와 유틸리티 토큰인 GST을 사용한다. 이러한 듀얼 토크노믹스 모델은 통화 거리두기를 통해 게임 내 자산의 유출을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하지만 비채굴성 소각 기능의 다각화와 듀얼 토크노믹스 모델만으로는 지속가능한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 유틸리티 토큰과 거버넌스 토큰을 모두 상장할 경우 단일 토크노믹스 모델와 마찬가지로 게임 경제가 외부 요인에 의해 붕괴될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듀얼 토크노믹스 모델은 기존 단일 토크노믹스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갖는다.

이러한 한계를 인지하고 최근 위메이드의 ‘위믹스’, 컴투스의 ‘XPLA’와 같은 전통 게임사들은 듀얼 토크노믹스 모델을 넘어서서 ‘플랫폼-인게임 토크노믹스’라는 새로운 모델을 도입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이 새로운 모델은 플랫폼 토큰과 여러 인게임 토큰이 연동되는 방식으로 플랫폼 토큰이 기축 통화 역할을 하며 상위 토큰의 개념으로 인게임 토큰을 관리한다. 이처럼 게임사들은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게임 산업에 즉각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수도 있으나, 게임 산업의 혁신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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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앵글은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 운영사다. 쟁글은 글로벌 가상자산 공시, 평가와 더불어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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